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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마중

by 먼 훗날- 2006. 3. 4.
[詩] 봄 마중



      봄 마중 秋水/정 광 화 엄동설한 언제인가 양지바른 돌담 밑에 어린 봄이 바글거린다 개울가 버들강아지 얼음장을 뚫고 고개를 내민다 농부가 봄 마중하듯 겨울을 닮은 고집이 봄비에 걸린 물방울로 허리끈 풀듯 마지막 겨울을 밟는다 우수(雨水)에 앉은 봄처녀가 연분홍 빛 매화에 연인의 발걸음을 붙잡고 거울 속에 얼굴처럼 웃으며 쇼윈도에 봄옷이 윙크를 한다 겨울눈 껍질을 벗고 햇볕 반가운 목련가지에 바람처럼 눈에 누워 열여덟 살 순이 봄 마중은 유방처럼 탱탱하다
    출처 : 최강백두
    글쓴이 : 라덴컴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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