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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개발이 좋을까???...

by 먼 훗날- 2014. 9. 11.

멀리 보이는  섬을 이어주던   물길은 

이제는 물길이  막혀 배를 허옇게 드러내고

 

열발을 열심히 움직이며 옆으로 걸가가던 게는

다리를 집어치우고 대신에   바퀴를 달고

거품을 이고 다니던 게 딱지는

이제는 흙을 담아 나르는 상자를 등에 얹었다

 

바람을 좋아하던  갈대와 억새는

진흙과 뒤범벅이 되어  누구네집  담장

돌 사이에 끼어져 신음하며 고통속에 시들어 가고

 

달 빛을  받아  황홀하게   반짝이며  온 밤을  살아 숨쉬던  갯벌은

시커먼  말뚝을  가슴에  박아  죽어간다

 

회색빛  무거운 시멘트는  덩어리들을 이루어

채곡채곡 쌓이어  태양을 가려버렸고

 

두발 달린 생명들이 하나 둘  머리에 짐을 이고 들어와서

얼굴에   마스크를  잔뜩 가리고 회색 덩어리들을 오르내리락 하다가

시간이 되어지면 멀리 멀리 밝은 태양을 찾아  온 곳을 방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