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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가을

by 먼 훗날- 2014. 8. 29.

넓은   들판에  아빠들이  추수를   하여

벼를 묶어   한 줄로  세워 놓으면,

그  세워놓은  낮가리들과 추수가 끝난 들판은  그대로  우리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그 놀이터에서  이삭을 줍고 그러다   싫증이 나면  우리들은

낮가리들을  뛰어넘고,

기대고,  쓰러지고 ...

그러다 올려다본   가을 하늘은   파랗고

투명하여  그렇게  예쁠 수 가 없었습니다.

 

해 질녘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하나 둘 우리들은 

벗어 놓은 외투와 바지가랭이에  묻은 흙과 검불을 털어내고

엄마가 맛있게 끓여 놓으신  두부된장국을

먹으러 집에 들어 갔습니다.

 

 

 

 

들판에 벼들이  고개를 숙여가고 있습니다.

점점 가을이  속살을 보여주며

마음속에 숨어있던   어릴적 그리움을

하나 하나  들추어 내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