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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by 먼 훗날- 2014. 7. 12.

천안 천호지  호수가에 식당에서  아내와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보름인지라  하늘에 커다란 달이 둥실 떠있다

마침 옆에  카페가 있어서 분위기도 잡고 낭만을 찾으려

카페에 들어가  호숫가에 위치한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습니다.

아내는 핫 아,노  난 핫 에.소 샷추가 

왠 만한 쓴맛을 못느끼기에 ...

 

테라스에는 그렇듯이  철재 난간이 몇줄로 되어있고

난간 기둥마다 끝에는 등이 달려 있어 주변을 비추고 있었지요 

천지호 호숫가 주변 공원에는  보름달이 떠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한가하게 산책을 하며 오손도손 걸어 다니고 

어린아이들은 보드도 타면서 넘어지기도 합니다.

어떤 부부는 배드민턴을 치고 있고...

 

그러다 눈에 띠는 거미...

막 거미줄을 치려고  ...

거미줄을 치고있는 중간에 잠깐 본적은 있지만

처음부터 치는 걸 보는건 처음이라 집중했지요

난간 살 간격은 약 20CM정도 간격으로 되어있었구

기둥의 간격은 약 1,5M정도로 테라스 둘레를 돌아 있었습니다

 

난간살 첫단에서  거미는 아래로 주저없이 낙하하더니

아래 난간에 줄을 고정시키고  다시 줄을 타고 올라가서

조금 옆에 옮겨 붙이고 다시 중간에서 고정시키고 또 내려오고 조금 옆에 옮겨 붙이고 다시 올라가고... 

그렇게 반복해서  방사형을 먼저 만들어 가더군요

방사형이 어느 정도 완성되니   이번에는 중앙 꼭지점에서  밖으로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약 1.5CM간격으로 원을 그리며 줄을 붙여 갔습니다.

그 줄이 끝나자 이번엔 시계 방향으로 원 밖에서 안으로 돌면서 촘촘히 약 3MM 간격으로

줄을 붙여 가더군요 

완성되어질 무렵에 작은 벌레가 달라 붙으면 곧 바로 가서 벌레를 줄로 말아

중앙에 옮겨 놓고 다시 줄을 붙이고... 

약 40분에 걸쳐서 지름 20CM의 집을 완성하고 중앙에서 가만히 벌레를 기다리더군요 

줄은 붙이는 동안에 3마리 의 벌레를 잡고  이후 에 3마리 벌레가 줄에 더 걸렸습니다.,

이 거미가 줄을 만드는 동안에  아내가  기둥옆에 다른 거미가 벌써 집을 짖고 벌레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네요

기둥 뒤에 있어서 전 못보았습니다.

 

벌레가 날아 오길래 그걸 잡을려구 했습니다  열심히 줄을 만드는 거미가 안스러워서 줄에 붙여줄려구...

아내가 반대를 하더군요  그 벌레도 살아야 한다구...

그 기둥에는 거미가 3마리가 있었습니다.

제가 본 거미는 기둥을 두고 왼쪽에  다른 거미 한놈은 기둥 오른쪽에               

문제는 세마중에 한마리 여기 저기 집을 지을려구 시도하다가  집을 짖지 못하고 왔다갔다 하다가

제일 먼서 집을 지은 거미 옆에 줄을 놓을려구 시도를 하는데 여의치가 않더군요

몇번 줄을 놓을려구 하다가 이내 등기구  사이에 들어 갔습니다.

 

거미가 벌레를 많이 잡기를 바라면서 카페를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아내 왈 "역시 사람이나 뭐나  자리가 중요 하다고."...

 

그 기둥 옆에 불과 1.5M 거리에  다른 기둥들이 줄줄히 불을 밝히고 있었지만

세번째 거미는 그 기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만 줄을 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벗어 나면 얼마든지  제 줄을 치고  벌레를 잡을 수가 있을텐데...

저 모습이 혹  내가 아닌가 생각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