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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일때 내 인격은?

by 먼 훗날- 2014. 3. 22.

결정적일때  내 인격은 ?

아침 출근 시작해서  06시부터 07시 FM93.9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도착 할 즈음에  이 프로가  끝납니다

매일 같이  듣는 방송에  오늘 아침에 들은 말 입니다.

 

"결정적일때 내 인격은 어떠신가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거였기에  잠깐동안에 생각나는게

한가지가 있었습니다.

십년이 조금 더지난 일이었지요

비가 많이 오는 날  하필  그 날이 이사를 하는 날이라

이것도 축복이다 생각하고  이사 올집에 와서 준비를

하는중에 밖이 소란스럽길래 내다보니

우리집에 이삿짐을 싣고 온차 기사분과  앞집 할아버지와

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세대 주택이라  낮은 담하나로 서로 얼굴을 보면서 사는 곳이지요

내려가 자초 지종을 들어보니   그 할아버지 자기네 담을 기준으로

담앞쪽 도르에  차를 못대게 하고 계셨었지요

저희 이삿짐을 옮길려먼  무조건 할아버지 담장 경계를 넘어 도로에 차를 주차를 해야하고...

아주 막무가내 이시더군요  몇차례설득을 하고 사정을 해도 전혀 들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10월초 비를 맞고 서계시는 이삿짐 직원들  막무가내로 할아버지 담 이쪽에서 저쪽까지

도로에 온통 주차금지라 써있는 오뚜기 같은  표지판에 무겁게 시멘트 덩어리로 눌러놓은

깡통들...

 

참다 참다 폭팔 했습니다. 

할아버지 집앞에 오뚜기들을 전부 다 뽑아서 길 바닥에 내 동댕이 치면서

세상에 막돼먹은 놈으로 변했지요  소리란 소리는 다 지르고  비 맞은 내 얼굴에선

아마 광기까지 흘렀을 겁니다. 만약에 할아버지 집에서  같이 사는 자식들이 나왔다면

모르긴 몰라도  뭔가 일이 일어났을 겁니다.

 

결국 할아버지 제 광기에 수그러 드시고  이삿짐을 옮길수가 있었습니다.

비 맞으며 짐을 옮기는 직원들한테 참 많이 미안하여 별도의 사례비를 드리고

집안 정리를 하고나서도  겨우  맘이 조금 가라앉았을때   아내가 말을 하더군요

저 할아버지 당신을 너무 모른다고 ...

 아내는 제 인격을 알고 있는거지요

 

그 할아버지 우체국장을 하시다가 정년퇴작하시고  소 일거리로 우체국 택배 분류를 집에서

하고 계시더군요   할아버지 집은 단독이고  여기는 다세다였는데  언젠가 부터

이웃간에 감정이 쌓여 원수처럼 지내고 있었고  그러는 중에 이사하며 저와 일이 생겼고

쓰레기 담경계를 넘으면  그 쓰레기 전부  현관앞에 뿌려놓고  전 또 그걸 들고가 그집에  다 던져버리고

담경계넘겨 주차하면 바로 할아버지 나오셔서  빨강색페인트로 차 앞유리에  "차 대지마" 써 놓으시고

 

그러길 1년 ...

 어느날 제 마음에  할아버지에게 많이 미안하고  죄송스런 마음에 이래서는 안되는데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그래도 어르신인데  또 그렇게 살아오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마음을 풀어드려야 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직업이 건설회사에 다녀서  일찍 출근을 합니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나와서  집앞에 눈을 치우고  도로에 눈을 치우고 갑니다.

그럴때 할머니도 나와서 도로에 눈을 치우실때가 있지요

그 전까지는 딱 제가사는 곳에 도로만 치우고 출근을 하다가

할머니와 함께 도로에 눈을 치워드리고 출근 했습니다.

할머니 안나오실땐 물론 저 혼자 눈을 치우고 기분좋게 출근을 했지요

만날때마다 인사를 드렸고  점점 할아버지 할머니  제 인사를 받아주시고

담장 경계넘어서 주차를 하여도 웃으시고  단지  차가 드나들수 있도록

대문앞에만 대지 말아달라고 부들럽게 말씀 하시고

서로가 좋은 이웃이 되어졌습니다.

 

싸이코 패스들 성폭행범들 사기꾼들  잡히고 나서 주변에서

나오는 소리중에  저 사람 무척 예의 바르고 얌전한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저 사람이 저럴수가...

 

사람 마음은 알 수가 없다고들 합니다.

사람의 얼굴에 그 사람의 품격이 담겨 있다고 하였는데

여러개의 가면은 아닌 것인지...

 

평소 친절하다 매너있다 이런소리를 듣고 살고 있는거 같은데

정작 결정적일때 내 인격은  비 맞은 미친개가 되는거 같다는 생각에

오늘 아침 방송이 다시한번 나를 생각하게 합니다.